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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사람이 가장 무섭다.’ 인터뷰 며칠 전, 요조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었다. 사람들의 한바탕 관심에 그녀의 트위터 내용은 이미 포털 사이트 검색어와 기사란에 오르내린 뒤였고, 결국 그녀의 계정은 비공개로 바뀌었다. 자꾸 움츠러드는 그녀에게 어떤 이는 위로의 말은 건넸고, 어떤 이는 비난과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람은 혼자 있으면 비겁하고, 여럿이 있으면 비열하다’는 어느 소설가의 말이 떠올랐다. 준비가 채 되기도 전에 너무 일찍, 너무...  
Yozoh Come, Closer 왜곡된 어느 하나의 단면 지난 3월 말, 요조가 김광진의 ‘동경소녀’를 리메이크 해 음원으로 발매한다는 소식을 접한 에디터는 드디어 그녀를 만날 구실이 생겼다는 생각에 반가웠다. 2010년 발표한 EP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이후, 이렇다 할 활동 없이 새벽 시간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 <요조의 히든트랙>(KBS 2FM) 진행을 맡으며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을 ‘동네 음악인, 동네 DJ’라는 소개글로 대신하고 있었다. “마치 수줍음 많은 두 사람이...  
Kim, Jaebum Attractive of Detail 무대를 뛰어넘는 세밀함 배우 김재범은 올해로 9년째 무대에 서고 있다. 9년 동안 수십 편의 뮤지컬과 연극을 하며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고, 사람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때론 두근거리게 만들던 그가 그럴 줄은 몰랐다. 이 남자, 낯을 가린다. 그것도 꽤나 심하게. 인터뷰어가 제일 두려워한다는 단답형 대답은 둘째 치고, 배우 김재범의 매력을 설파하는 에디터를 향해 “아이고 참… 캐모마일 티가 맛있네요”라며 쑥스러워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엔 이런 말을 남...  
#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 곧 스트리트 문화 파운드 ― 요즘 부산의 스트리트 컬쳐 씬은 어때요? 판돌 ― 부산에서 배틀 디제이 씬이란 걸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다 애초에 부산엔 디제이 씬 자체가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클럽에서 활동하는 디제이들이나 배틀 디제이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뜻을 같이 하며 디제이 문화 자체의 기반을 만드는 게 우선이겠구나 했죠. 부산은 이제 겨우 디제이 씬이라는 게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 정도가 된 것 같아요. 아직 멀었죠. 앞으로가 정말 중요하죠. 파운드 ― 씬이 형성되...  
Pandol The Dream of Turntablist 한국의 턴테이블리스트 에디터가 ‘판돌(Pandol)’을 처음 만난 건 2010년 서울에서 열린 ‘Pioneer Korea DJ Contest 2010(이하 PKDC)’에서였다. 날카로운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 낯설면서도 익숙한 개성 있는 사운드로 힙합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그는, 이어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디제이들이 모여 배틀을 벌인 ‘Pioneer East Asia DJ Battle’에서도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척박한 부산 로컬 씬에서의 스트리트 문화 정착에 애쓰는 기획자이자 세계 챔피언을 ...  
#3. 영화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삶 대학 졸업하고 노동단체에서 일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을 하신 거예요? 졸업을 한 건 아니고 4학년 중퇴를 하고, 시 쓴다고 깝죽대다가 문화운동을 하게 됐어요. 노동조합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현장 문화운동을 하다가 지하철노조에 들어갔죠. 활동가 간사로 일을 했어요. 근데 노동운동을 지원하는 활동가의 역할이 양에 안 차더라구요. 뭔가 좀 더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데, 거기서 이야기되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로 전업하게 된 거죠. 얘기되지 ...  
Kyungsoon Important to Us & Those Who Need 존재의 이유 경순 감독의 영화들은 내가 얼마나 ‘열린 사고’를 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깨지고 아프고 반성하고 고민하고, 한 마디로 그녀에게 매번 함락되면서도 그녀의 영화를 멀리 할 수 없는 이유는 그 과정이 현재의 나를 제대로 직시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녀의 신작 <레드 마리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영화 <레드 마리아>에는 많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엄마와 창녀, 이주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위안부 할머니로 불...  
# 지금도,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펌프보이즈>(2007)에서 정석씨의 순발력에 놀란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땐 저도 깜짝깜짝 놀랐어요. 빙의현상이 왔다고 할 정도로. (웃음) 작품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하는 경우의 수들이 있을 텐데… 연습하고 준비했던 것들 이외에도 자신이 모르는 능력들이 무대 위에서 마구 튀어나왔나 봐요. <펌프보이즈>의 30%가 짜여진 극이라고 한다면, 나머지 70%는 모두 애드립이었거든요. 준비된 경우의 수는 언제나 있지만 그 경우의 수를 벗어난 엄청난 아이디어와 애드립이 나올 땐 저도 저 스...  
Cho, Jungseok For the Next Step 깊이는 시간을 담보로 한다 “남의 말에 휘둘릴 필요 없다. 스스로를 믿어라.” 지난 4월 19일 방영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더킹 투하츠>에서 근위대장 ‘은시경’이 국왕이 된 ‘이재하’에게 건넨 말이다. 현재 브라운관 속에서 진중하고 차분한 눈빛을 가진 ‘시경’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조정석은 최근 관객 수 300만을 돌파한 영화 <건축학개론>(2012)의 ‘납뜩이’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주연보다 주목받는 조연배우를 칭하는 ‘씬스틸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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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namguayeoridingstella Like a Weed 건강하고 길게 음악하는 삶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덤덤한 말투에 무표정한 얼굴, 에디터가 예상한 모습 그대로 인터뷰 자리에 나타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조브라웅(보컬, 기타)/임꼭병학(베이스)). 2007년 11월 발매된 첫 번째 앨범 <우리는 깨끗하다> 이후 4년 만에 정규 2집 <우정모텔>을 내고 라이브 무대에서 신명나게 활동하다 이제 한숨 돌리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옛날 남자와 여자가 스텔라를 탄다’는 뜻의 이름처럼 그들은 여전히, 세련되고 화려한 것들이 넘치는 지금,...  
Lee, Minho Think the Landscape 사유하는 풍경 Strange Site #4, Inkjet Print,90X180cm, 2012 이민호 작가의 사진 속 풍경들은 ‘다시보기’를 가능케 한다. 하늘도, 방파제도, 잔디밭도, 아파트도, 공사장도, 분명 변장을 한 것도 아닌데 익숙한 풍경들이 낯설게만 느껴진다. 마치 시공을 초월한 상상 속 공간에 놓여있는 기분이다. 이 낯섦은 보는 이들에게 극적인 일탈과 함께 풍경에 대한 사유의 기회를 안겨준다. 그의 작품이 주는 산뜻하고 세련된 느낌 때문이었을까. 그를 만나기 전 에디터는 막연히 30대 ...  
Dreaming of an Interesting Space 각기 다른 날, 각기 다른 공간에서 두 남자를 만났다. 두 남자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공간을 손수 만들고 싶어 한다는 거였다. 흥미롭고 즐거운 그리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말이다. 1 3월 9일, 오프닝 리셉션에 맞춰 파운드 스토어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가, 아니 그의 빨간 모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긴 헤어도, 그의 밀리터리룩도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로 북적북적, 음악 소리로 쿵쾅쿵쾅 대는 그곳에서 우리는 꽤 오랫동안 큰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다. ...  
LUMPENS An Interesting Worker Lumpens is a visual artist who has been creating various visual arts. His works include ads for big name corporate such as Nike, Intel, MLB, music video of "Get It In" by singer-rapper T, as well as various concert graphics and performance arts. The common factor of his work is that it gives the people a sense of involvement, as if he or she is participating in an experiment. For the past 18 months I've known Lumpens, ...  
# 내 옷에 스며든 나의 아이덴티티 파운드 ― 스트리트 씬의 흐름을 쭉 봐오셨잖아요. 혹시 아쉬운 점은 없으세요? 김권영 ― 유니크함이 많이 없어졌어요. 외국 브랜드들 따라갈 생각만 하지, 깊이 연구는 안 하는 거 같아요. 지금 패션 시장을 보면 굉장히 빨라요. 1년 전, 3년 전 옷들은 진부하고 유치하다고 느끼죠. 그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연구를 많이 해야 돼요. 브룩클린 서커스(The Brooklyn Circus)라는 외국 브랜드를 보면 1920~30년대 스타일을 복원시켜서 캐주얼로 만들어요. 우리나라의 역사에 있지...  
Kim, Gwonyoung The Big Brother 아낌없이 주는 형 본킴과 넋업샨이 2010년 7월에 발표한 노래 ‘Dacorner’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깨지지 않는 정신은 불을 지피고 오늘도 이 거리 위에서 숨을 쉬지요. … Brownbreath, Wizard, GTM, 30no.1, Caoz, Mechanics, JayGear, Burumabul House 그 시작은 Tin Tin, DAKORNER in the House” 다코너(Dacorner)는 1992년부터 현재까지 이태원을 지켜온 스트리트 패션 셀렉트 샵이다. 앞의 가사에 등장한 도메스틱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을 탄생시킨 근원지이자 ...  
# 어찌할 수 없는 비극 삶을 대하는 사람들이 절망의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제각각이다. 부정적인 상황에서 어떻게든 긍정의 끈을 놓지 않는 이들이 있는 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절망의 바닥까지 내려갔다 바닥을 딛고 나서야 솟아오를 힘이 생기는 이들이 있다. ‘우울의 쾌락’을 통해서야 비로소 삶을 긍정하게 되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시도하는 것 자체가 자신의 삶을 아끼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이언 또한 그렇다. 삶에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  
eAeon Beauty of Extinction 소멸의 아름다움 음악은 측정 가능한 무게와 질량을 가지고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과 2007년, MOT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음반은 상당한 무게감으로 남았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다시 떠오르지 않을 것만 같은 무게감. 2007년 발매된 정규 2집 앨범 <이상한 계절>로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 록 음반상을 수상한 이후, MOT에게도 쉬지 않고 흐른 시간은 어느새 5년을 꽉 채웠다. 2인조 밴드 MOT의 이이언이 솔로 프로젝트 <Guilt-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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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할 때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아직까지 모자란 게 너무 많아요. 어떤 부분이요? 세상살이라는 건 순간순간의 대처 능력이 필요한데 그게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봐요. 어떤 변화에 본인 스스로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느냐 하는 거요.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까지 현역 감독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힘은 뭘까요? 진실과 우직함. 그리고 득을 보려 하지 않은 것. 그 세 가지라고 생각해요. <거북이처럼 한발 한발> 야구를 통해서 인생을 배우셨다고 하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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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ungkeun Master of Baseball 야구를 위해 살다 솔직히 겁이 났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내가 ‘야신’을 만나야 한다니. 막다른 골목을 마주하기라도 한 듯 막막했다. 그렇게 ‘야신’을 만났다. 어떻게 됐을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다. 그날의 공기를 기록한 녹음기에서는 무식한 자의 감탄이 자주 들려왔다. <탐색전> “할아버지 야구 잘 하세요?” 눈발이 날리는 야구경기장 관중석. 글러브를 손에 든 꼬마의 물음에 머리가 희끗한 남자가 “쬐끔”이라고 대답한다. CF의 문맥상 대답을 하는 남자는...  
# 앞을 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티스트가 될 준비를 시작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봤어요. 그때 생각했던 아티스트는 어떤 모습이었어요? 그냥 아주 단순하게 곡 작업해서 발표하고 거기서 오는 반응을 즐기는 모습이었어요. 지금의 모습과 부합하네요. 지금까지는 다행스럽게도. (웃음) 어떤 이유에서 아티스트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처음에는 그냥 막연한 거였어요. 음악 듣는 걸 좋아하게 되고 나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고 싶었고, 내가 하면 왠지 잘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 어린 나이에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