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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less Kim, Changhoon 김창훈은 흑석동으로 우릴 불렀다. 지난 10월 6일, 4집 <호접몽>을 발매하고 보름 정도 지났을 때였다. <호접몽>에 수록된 ‘흑석동’ 뮤직비디오의 장면이 순간 확 스쳐 지나갔다. 거기엔 향수로 얼룩진 흑백의 흑석동이 있고, 김창훈의 어린 시절 추억이 있다. 흑석동은 산울림 삼 형제가 자랐던 동네다. 미국에 사는 김창훈이 한국에 온 건 새 앨범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오랜만의 귀국도 아니었다. 어머니도 보고, 음악 일도 해야 해서 자주 오기 때문에 빠르게 변하는 서울도 그리...  
Timeless Kim, Changhoon 김창훈은 흑석동으로 우릴 불렀다. 지난 10월 6일, 4집 <호접몽>을 발매하고 보름 정도 지났을 때였다. <호접몽>에 수록된 ‘흑석동’ 뮤직비디오의 장면이 순간 확 스쳐 지나갔다. 거기엔 향수로 얼룩진 흑백의 흑석동이 있고, 김창훈의 어린 시절 추억이 있다. 흑석동은 산울림 삼 형제가 자랐던 동네다. 미국에 사는 김창훈이 한국에 온 건 새 앨범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오랜만의 귀국도 아니었다. 어머니도 보고, 음악 일도 해야 해서 자주 오기 때문에 빠르게 변하는 서울도 그리...  
Her Yoon, Sukhwa 지난 3월, 윤석화는 마리아 칼라스로 무대에 올랐다. 1998년 배우에게 최연소 이해랑 연극상을 선사한 작품 <마스터 클래스>는 윤석화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다시 제 역할의 주인을 찾아갔다. 9월 27일부터 10월 16일까지 <마스터 클래스>는 앵콜 공연으로 또 한 번 돌아온다. ‘또’이면서도 ‘마지막’이다. 윤석화는 이 공연을 끝으로 <마스터 클래스>는 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너무나 닮은 마리아 칼라스와 윤석화, 둘에게 예술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이자 목적이다. 윤석화를 만나기로 한 날, 비가...  
Her Yoon, Sukhwa 지난 3월, 윤석화는 마리아 칼라스로 무대에 올랐다. 1998년 배우에게 최연소 이해랑 연극상을 선사한 작품 <마스터 클래스>는 윤석화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다시 제 역할의 주인을 찾아갔다. 9월 27일부터 10월 16일까지 <마스터 클래스>는 앵콜 공연으로 또 한 번 돌아온다. ‘또’이면서도 ‘마지막’이다. 윤석화는 이 공연을 끝으로 <마스터 클래스>는 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너무나 닮은 마리아 칼라스와 윤석화, 둘에게 예술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이자 목적이다. 윤석화를 만나기로 한 날, 비가...  
순수의 시대 Hahn, Daesoo 한대수를 치장하는 여러 수식은 이름이 가진 상징성으로부터 탄생한다. ‘포크록의 대부’ ‘사랑과 평화의 아이콘’ ‘살아있는 전설’ ‘시대의 대변자’. 반짝거리는 수식들을 하나씩 걷어내고 나면, 최후에는 한대수라는 사람이 가진 어떤 기질만이 남는다. 그것은 예술가의 지극한 순수다. # 바람구두를 신은 한대수 “자, 좋아요. 액션!” 신촌에서 만난 한대수의 첫마디였다. ‘액션’은 특유의 말버릇이자, 너와 내가 만났다는 일종의 신호다. 자리에 앉은 한대수는 <파운드 매거진>부터 들춰보았...  
순수의 시대 Hahn, Daesoo 한대수를 치장하는 여러 수식은 이름이 가진 상징성으로부터 탄생한다. ‘포크록의 대부’ ‘사랑과 평화의 아이콘’ ‘살아있는 전설’ ‘시대의 대변자’. 반짝거리는 수식들을 하나씩 걷어내고 나면, 최후에는 한대수라는 사람이 가진 어떤 기질만이 남는다. 그것은 예술가의 지극한 순수다. # 바람구두를 신은 한대수 “자, 좋아요. 액션!” 신촌에서 만난 한대수의 첫마디였다. ‘액션’은 특유의 말버릇이자, 너와 내가 만났다는 일종의 신호다. 자리에 앉은 한대수는 <파운드 매거진>부터 들춰보았...  
사진과도 전 세계적으로 사라지는 추세지요? 사진 분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거의 다 없어졌어요. 서른 개 정도 있었는데, 이젠 한 여섯 일곱 개 남았어. 앞으로는 더 없어질 거라고 봐요. 그리고 요즘은 후속 처리가 더 많잖아요. 그건 디자인이지 사진이 아니에요. 사진은 아니지만, 디자인이라는 분야로서의 존중은 하고 계신 건지요? 그냥 좋으면 좋은 거지 다른 건 없어요. 디자인도 마찬가지죠. (<파운드 매거진>을 다시 들춰보며) 이 잡지는 약간 하이키로 가고 있거든? 내가 보기엔 이 정도면 책...  
사진으로 쓴 시 Bae, Bienu 파주 가는 날, 눈이 많이 내렸다. 배병우 작가의 작업실로 향하는 길이었다. 차 안에서 작가의 설경 사진을 떠올렸다. 인터뷰하기 일주일 전 작가가 메신저로 보내준 사진이었다. 나뭇가지를 따라 뒤덮인 눈의 모양, 그 뒤로 보이는 하얀 숲은 절경이었다. 설경 사진을 보내준 몇 시간 뒤, 작가는 다른 사진을 한 장 더 보내주었다. 그 속에는 숲의 심연이 있었다. 작가가 지인들한테 종종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준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소나무만 40년 찍은 사진가’ ‘붓 ...  
[This is My Music] 카라얀 콩쿠르에서 상 받은 후에 외국에서 활동하시다가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KBS교향악단 지휘하고, 그러다가 알려지지도 않은 수원시향으로 가셨잖아요. ‘굳이? 왜?’ 라고 물을 수밖에 없는 선택을 계속 하셨어요. 내가 생각할 때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싶은 거예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부정적인 그림들이 많은데, 내가 하는 일이 그런 것들을 없앨 수는 없어도, 음악으로 보다 착하고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게 내 삶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내가 독일에...  
드높이, 나는 새 Gum. Nanse 지휘자 금난새에게는 이름만큼 독특한 수식어가 하나 있다. 바로 그가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첫 한글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다. ‘나는 새’라는 뜻의 순우리말의 이름을 지닌 그는 이름처럼 클래식의 세계에서 날개를 달고 40여 년 넘게 자신의 꿈을 펼쳤다. 이젠 또다른 누군가의 꿈이 되어 더 큰 하늘을 그려내고 있는, 금난새를 만났다. [금난새의 전매특허] 지난 4월 9일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하 성남시향) 123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금난새를 필두로 성남시향 ...  
# 양희은이 부르는 우리의 노래 그녀는 지난해 8년 만에 정규 앨범 <2014 양희은>을 발표했다. 앨범에 실린 12곡에는 세월의 깊이만큼 짙어진 그녀의 그윽한 풍미와 세상을 아우르는 푸근함이 음악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세상을 살면서 깨닫는 성찰을 나직이 읊조리는 노래에서는 알싸하게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고, 60년을 넘게 살아온 그녀에게서 흘러나오는 희망찬 노래에서는 마냥 싱그러운, 긍정의 기운이 느껴진다. <2014 양희은>은 그녀만의 서정성이 짙게 묻어 있는 음색으로 그려낸 삶의 그림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그...  
늘 푸른 Yang, heeeun 무려 45년의 세월 동안 노래를 불러온 양희은의 목소리는 여전히 카랑카랑하다.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그녀가 말한다. “좋은 노래라는 건 지가 살아서 사람들에게 울림을 전하는 거”라고. 지난 세월, 청바지에 통기타 하나 달랑 들고 시작한 양희은의 노래들은 그녀의 말대로 ‘지가 살아서’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흑백 사진으로 남아있는 그녀의 젊은 나날부터 하늘거리는 연두색 상의와 색깔을 맞춘 듯한 안경을 쓴, 푸근한 오늘의 모습까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한없이 푸르다. # 17년 ...  
드높이, 나는 새 Gum, Nanse 지휘자 금난새에게는 이름만큼 독특한 수식어가 하나 있다. 바로 그가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첫 한글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다. ‘나는 새’라는 뜻의 순우리말의 이름을 지닌 그는 이름처럼 클래식의 세계에서 날개를 달고 40여 년 넘게 자신의 꿈을 펼쳤다. 이젠 또다른 누군가의 꿈이 되어 더 큰 하늘을 그려내고 있는, 금난새를 만났다. [금난새의 전매특허] 지난 4월 9일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하 성남시향) 123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금난새를 필두로 성남시향 ...  
늘 푸른 Yang, heeeun 무려 45년의 세월 동안 노래를 불러온 양희은의 목소리는 여전히 카랑카랑하다. 생기 넘치는 목소리로 그녀가 말한다. “좋은 노래라는 건 지가 살아서 사람들에게 울림을 전하는 거”라고. 지난 세월, 청바지에 통기타 하나 달랑 들고 시작한 양희은의 노래들은 그녀의 말대로 ‘지가 살아서’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흑백 사진으로 남아있는 그녀의 젊은 나날부터 하늘거리는 연두색 상의와 색깔을 맞춘 듯한 안경을 쓴, 푸근한 오늘의 모습까지, 40여 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한없이 푸르다. # 17년 ...  
[다큐멘터리 사진의 힘] 1985년 연작 ‘홍등가’로 동아미술제 대상을 수상한 조문호는 다음해 ‘아시안게임 기록사진 공모전’에서 같은 상을 받았다. 이후 <월간 사진> 편집장을 역임하고, 한국 환경사진가회 회장을 지내면서 사라지는 수많은 것들을 기록했다. 그가 기록 사진을 찍는 이유는 간단하다. 역사를 알아야 우리가 걸어가야 할 미래를 알 수 있다. 단순하지만, 당연한 이 논리 속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동강댐 건설 논란이 한참이던 1999년, 조문호는 정선군 귤암리...  
그래도 사람 CHO, MUNHO 역사의 시작과 끝에는 조문호 작가가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홍등가 청량리 588번지와 87민주항쟁을 비롯하여 ‘동강백성들’, ‘태풍 루사가 남긴 상처’, ‘두메산골 사람들’, ‘인사동 그 기억 풍경전’ 사진전 등을 열었고, 그 외에도 천상병 시인과 전국의 500여 개가 넘는 장터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문호 작가를 만나기 전, 친한 선배에게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진심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때 그 사람들도 보고 싶고,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싶다. 이제 더 이상 죄...  
그래도 사람 CHO, MUNHO 역사의 시작과 끝에는 조문호 작가가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홍등가 청량리 588번지와 87민주항쟁을 비롯하여 ‘동강백성들’, ‘태풍 루사가 남긴 상처’, ‘두메산골 사람들’, ‘인사동 그 기억 풍경전’ 사진전 등을 열었고, 그 외에도 천상병 시인과 전국의 500여 개가 넘는 장터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문호 작가를 만나기 전, 친한 선배에게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진심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때 그 사람들도 보고 싶고, 그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싶다. 이제 더 이상 죄...  
성공이 주는 위기 많은 사람들에게 변종곤은 바이올린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오브제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던 몇 년 간, 그는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 베이스를 애인처럼 껴안고 그 위에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인기가 좋아 잘 팔렸지만, 그는 ‘바이올린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만 살기는 싫었다. 악기를 내려놓고, 동물들과 과녁의 이미지를 혼합한 ‘Target’ 시리즈, 그리고 기존에 해 오던 다양한 오브제들을 뒤섞어 기막히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능한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 활동...  
Hybrid Beauty Byun, Chonggon 어깨까지 기른 곱슬머리, 특이한 디자인의 안경, 슬림한 몸에 라이더 가죽 부츠를 신은 남자. 변종곤은 한국에서 태어나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1978년 버려진 미군 공항을 그려 제1회 동아일보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고, 정치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반미인사로 낙인 찍혀 쫓기듯 미국으로 떠난, 꽤 혼란스러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후 뉴욕에서의 33년은 변종곤을 새로 태어나게 했다. 사실주의 화가였던 그가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사용해 흥미진진한...  
Hybrid Beauty Byun, Chonggon 어깨까지 기른 곱슬머리, 특이한 디자인의 안경, 슬림한 몸에 라이더 가죽 부츠를 신은 남자. 변종곤은 한국에서 태어나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1978년 버려진 미군 공항을 그려 제1회 동아일보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고, 정치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반미인사로 낙인 찍혀 쫓기듯 미국으로 떠난, 꽤 혼란스러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후 뉴욕에서의 33년은 변종곤을 새로 태어나게 했다. 사실주의 화가였던 그가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사용해 흥미진진한 ...